2007.11.26 (화)
초강력 쪽집게 선생 '네비'
아침 기상시간이 나의 의도에서 벗어나면(한마디로 늦잠을 자면) 그날 하루가 뭔가 뜻대로 안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가지는 자동 패턴이 있다. 그것은 물론 사실과는 다르고, 언제나 그런 패턴이 작동되는 것도 아니다.
오늘은 패턴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날, 평정심을 잃고 크고 작은 선택앞에 한참을 망설이곤 했다.
특히, 고민 끝에 끌고나온 차로 여기저기 이동을 하는 가운데, 네비의 안내가 오히려 피곤해 질 무렵.. 마지막 퇴근 길에서 네비의 강직하면서도 일관된(?) 안내 덕분에 나는 오랜만에 혼자 괴성까지 질렀다. -,.-
평소알던 길과 다른 길을 계속 가르쳐 주는 네비.. 그냥 무시할 수 도 있었지만, 내가 아는 길이 많이 막히니까.. 오늘은 혹시나..하는 마음에 그길을 따라가 본 것. 역시나.. 올림픽 대로 여의도 부근에서 남부순환도로를 안내해 주는 것이 아닌가.-,.-(참고로 우리집은 인천) 억지로 다시 올림픽대로를 탔으나 이번에는 뭔가에 홀린듯 다시 네비의 안내대로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화들짝!!!..
그 이후로는 내가 아는 길이 아니었으므로 줄곧 네비만 의지하며 갈 수 밖에.. 사실, 그길이 더 막혔다.
누구를 탓하랴.. 결국 네비는 안내만 했을 뿐, 그를 따르기로 결정한 것은 내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네비를 뭐라하는 나..ㅋㅋ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피식 웃음이 났다.
이왕 이렇게 된거.. 이 일을 통한 유익을 찾아보자..찾아보자..
그래서 찾은 유익
1. 다시는 네비의 안내를 우선하지 않게 됐다. (적어도 집으로 갈 때는^^)
2. 오랜만에 큰 소리를 질러보니 속이 후련하다. 원초적 나를 만나다.
3. 센터링을 훈련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4. 의식을 놓는 순간 내가 가는 길이 방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체험했다. 생각이 아닌 몸으로.
5. 누구의 어떠한 조력이 있다 해도 선택은 내가 하는 것. 결과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지는 것!!!
[의식선언]
나는 명료할 때만 선택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 내가 책임진다. 그 결과가 의도한 것과 다를 수 있음을 안다.
[감사일기]
-힘든 운전에도 안전귀가에 감사
-무거운 마음 일소에 날려버리는 아이의 웃음에 감사
-여러 유익을 준 쪽집게 선생 '네비'에게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