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人터뷰(2)- 박은경코치]
#프롤로그.
지난 11월 [코치人터뷰] 첫 기사가 나간 뒤, 두 번째 기사까지 3개월, 꽤 오래 걸렸다. 사족이나마 변명을 덧붙이자면, 연말 연초라 다사다난 했다는 의례적인 이유와 후속기사에 대한 큰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집필의 부담감 이라고나 할까?(^^)/
사실, 두 번째 [코치人터뷰]의 주인공을 소개하면 그 존재만으로도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고, 기대하신 것에 부응하기는 차고도 넘치기에 이런 변명은 불필요할지 모르겠다. 찬 바람이 제대로 매서웠던 어느 날, 선릉역 한 커피숍에서 [코치인터뷰]의 두번째 주인공 박은경코치를 만났다.
#"당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필자가 박은경코치를 처음 본 것은 지난해 ‘ICF 챕터 서울’ 모임에서 였다. 분홍원피스를 곱게 차려 입은 그녀의 첫 인상은 옷 색깔 만큼이나 화사했었다. 특히, 그날은 미국에서 있었던 '2007 ICF컨퍼런스' 참관 후기를 공유하던 시간이었는데, 컨퍼런스의 귀한 경험을 나누던 그녀의 모습은 감동과 감사로 가득했다. 눈빛과 얼굴에서 감동이 느껴지던 사람. 그때의 인상적인 기억이 [코치人터뷰]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강: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청 받고 어떠셨어요?
박: 코칭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오히려 영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에서 어떤 것을 기대하실까..무엇을 원하실까…를 생각했는데, 준비 없이 오라고 해서 그냥 왔어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강: 코치님 소개부터 해 주세요. 자신을 어떤 분으로 소개 하시나요?
박: ‘당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 내 존재자체가 상대가 원하는 것을 색깔대로 크기대로 무엇이든 그것을 주는 사람으로 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안테나를 전방위로 세우고 주변의 파동과 진동, 에너지를 민감하게 느끼려고 노력해요.어디든 내가 할 필요(기여)가 있다면,그것을 위해 기꺼이 나를 채웁니다.
잠시 의외였다. 코칭은 대부분의 경우 외부(타인)이 아닌 내부(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그녀는 이미 자신만을 채우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타인과 사회를 위해 기여할 것에 집중하고,그것을 위해 오히려 자신을 채우는 기쁨을 아는 존재였다.인터뷰 시작부터 그녀의 깊은 존재감이 실감 났다.
#다양한 이력, 무엇을 하든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 일.
강:코칭을 접하신 계기와 코치님의 이력이 궁금합니다.
박: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와서 5년 이상 대학에서 영어강의를 했어요. 하면서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남아있었는데, 그것이 상대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욕구, 나의 성장에 대한 욕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한 욕구가 5년 전부터 드러나, 자기계발 쪽으로 계속 연구하고 강의해 왔습니다. 코칭을 알게 된지는 2년 반 정도 되었네요. 그전에는 교육학, 인성교육 프로그램연구와 강의를 하면서 무언가 연결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직감이 있었는데, 리더십교육을 하면서 코칭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코칭교육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교육학, 인성교육, 리더십, 코칭까지 무엇을 하든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 일’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사실 미국 유학 중 그녀의 전공은 컴퓨터과학이었다. 엠비에이와 교육학을 마스터 했고, 한국에서 지금 영어교육박사과정 중에 있다. 거기에 코칭을 더해 참으로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폭 넓은 이력의 소유자다. 코칭 외에도 세상이 그녀에게 원하는 일은 더 많은 듯 했다.
강: 코칭을 포함해서 현재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시나요?
박: 현재 저의 커리어 영역을 10으로 했을 때 코칭과 영어의 비중이 반반씩 됩니다. 코칭은 개인 코칭이 2, 코칭 교육이 3 정도, 영어는 어린어영어지도자 양성교육, 실용영어교육, 대안학교 등에서 교육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중을 나눌 수 없는 것, ‘행복한 가정 만들기’를 위해서도 시간과 정성을 많이 할애하고 있어요.
박은경코치는 현재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에서 개설한 ‘부모지도자과정’ 코칭프로그램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는 국내대학 최초의 코칭 강의라고. 최근에는 영어교육에 있어서도 코칭을 접목한 시도로 2008년부터 동 교육원에 ‘영어코칭’ 강좌가 신설된다고 한다. 바야흐로 그녀의 다양한 이력이 코칭을 만나 새로운 꽃을 피우고 있다.
#‘코칭’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해.
다양한 이력이 코칭을 하면서 자신의 큰 장점이고 파워임을 알고 있다는 그녀, 그 덕일까? 그녀의 고객 또한 어린아이에서 노인까지 주부에서 ceo까지 나이와 직업 면에서 무척 다양하다고 했다.
강: 코칭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다면요?
박: 코칭을 통한 첫 성공경험 사례를 소개 할께요. 당시 6학년으로 극심한 왕따에 시달리던 학생이었어요.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하고, 자신감이 없고,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3번의 코칭세션 후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왕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찾고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이후에는 어머니가 3개월 정도 꾸준히 코칭을 받으시면서, 아이와 코칭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아이는 행복하고 원만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고, 요즘도 어머니께서 가끔 안부와 소식을 전해오세요. 감사하다는 표현과 선물까지 챙겨주시곤 하죠.
‘내가 한 것도 없는데…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이가 원하는 것에 집중 해준 것뿐이었는데.. 나에게 이런 감사한 일들일 많이 생기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는 이 세상에 코칭이라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코칭이 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강 : 코칭이 코치님께는 어떤 변화를 주었나요?
박 : 가장 큰 변화는, 이전까지 우주나 지구, 내 옆에 있는 모든 것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코칭 후에는 내가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는 거죠. 내가 느끼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없어요. 의식할 때만이 모든 것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거죠. 놀라운 것은 내가 마음속으로만 원했는데도 일어나는 일들이 많다는 거예요. 에너지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녀를 실제로 보면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 사물들을 굉장히 민감하게 인식하고 느끼면서 사는 사람 같아 보인다. 목소리, 눈짓, 표정에서 그 섬세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가 있다. 그렇기에 그녀가 사는 세상은 더 넓고 커 보인다.
#코치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강 : 그런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코칭’은 한마디로 뭐라고 생각하세요?
박 : 코칭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상대가 스스로 찾고 그것에 대해서 본인이 책임지고 열정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말로 간단히 표현할 수 있지만, 사실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는 ‘도와준다’는 표현을 하고 싶어요. 동반자의 역할이죠. 이때 정말 중요한 것이 ‘중립’ 입니다. 중립이란, 나와 상대의 입장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강 : 강조하신 코치의 역할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 주세요.
박 : 코칭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이, 해답은 당사자가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고객이 스스로 찾은 해답 속에서 방법적으로 배우기를 원한다면 가르쳐 줄 것이고, 컨설팅을 원한다며 컨설팅을, 멘토링을 원한다면 멘토링을 해줍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에 집중 하다 보면, 티칭, 컨설팅, 멘토링 등 어느 것도 지나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원하는 것에서 끝마치는 것, 그것이 코칭의 원리가 아닐까요?
티칭, 컨설팅, 멘토링이 모두 가능한 그녀의 다양한 이력이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그녀는 상대가 필요한 것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다면 그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히려 자유함을 얻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이 대목에서 크게 공명이 되었던 이유는, 필자 역시 얼마 전까지 그런 고민을 하였던 때문이다. 코치들이 이전에 사회경험을 통해 축적한 전문성을 접어두고 코칭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현재 코칭을 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코치들이 코칭에 대한 유연한 사고를 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다.
#코칭 프로세스, 공부한 후에는 버리세요!
강 : 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요?
박 : 코칭을 하면서 체득한 노하우를 한가지 전달하고 싶어요. 코치의 마음자세에 대한 것인데요, 코칭을 시작하는 순간 내 그릇을 다 비우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담는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실제 코칭세션에서 ‘코칭에 어떤 프로세스가 있어요.’ 라고 주장하게 되면 코칭은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코칭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한 한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나면 코칭 프로세스라는 틀에서 자유로워져야 진정한 코칭이 시작됩니다.
(그녀는 후배코치들에게 진심으로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중한 경험들을 계속 나누어주었다.)
박 : 저의 경우, 가장 어려웠던 고객이 50대 후반에 기업을 경영하시는 남자분들이었는데요, 그분들은 코칭을 받고 있지만, 나는 코칭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이 가지고 있고, 행복하고, 코치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코칭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거죠. 말로 하지 않아도 그런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코칭이 잘 안된다고 느낀 적이 많았어요, 그러다 그들의 입장을 수용해 주었지요. ‘당신은 코칭 받을 필요가 없고, 저보다 뛰어나신 분입니다.’ 라고 인정해 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야기하고 싶으신 것은 뭔가요?’ 했을 때 코칭이 시작되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강 : 가장 중요하면서도 그만큼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박 : 그렇죠? 어떤 때는 한 시간 내내 코칭하면서 듣고만 오는 경우도 있어요. 고객이 할 이야기가 정말 많은 거죠. 그런데 40분 정도 계속 듣고만 있다 보면, 코치도 조급해지죠. 돈을 받았으니 이제 나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때부터 코칭이 안됩니다.
'강력한 질문'도 마찬가지 입니다. 많은 코치들이 ‘강력한 질문’에 집착하는데 그 안에는 코치가 잘난 척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있습니다. 코칭은 코치가 잘난 척 하는 자리가 아니죠. 그것을 버리고 고객의 흐름을 따라갈 때 진정으로 강력한 질문이 나옵니다. 강력한 질문은 만들어져서 강력한 것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에 집중 하다 보면 강력한 질문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아주 평범한 질문도 상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강력할 수 있습니다.
역시 경험이 무섭구나..싶다. 코칭의 이론과 실제, 지식과 경험이 갖추어진 코치의 노련한 통찰이 느껴지면서, 다음 질문으로 준비하고 있던 ‘강력한 질문’에 대한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코치의 꿈, 아나운서
강 : 마지막으로 현재 코치님의 ‘꿈’은 무얼까 궁금해 집니다.
박 : 아나운서의 꿈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되고 싶었어요. 코칭방송 프로그램에 진행자로 코칭을 알리고 사람들이 직접 경험도 할 수 있게 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활동할 생각을 가지고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야기하고 다녀요.^^ 오늘 이렇게 인터뷰하고 사진 찍고 하니까 정말 아나운서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더 좋아요~.
안정된 목소리, 차분하고 세련된 말투에서 프로의 향기가 묻어난다 했더니.. 그랬다. 그녀는 이미 아나운서였던 거다. 자신의 꿈에 준비된 사람. 그 꿈을 기꺼이 즐기는 사람. 그녀의 삶이 더욱 풍성해 보이는 이유가 아닐까? 또한 그녀는 자신 뿐 아니라, 상대방까지 풍성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필자는 그날 인터뷰를 마친 후 이어진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예전과 다른 마음의 여유와 따뜻함이 차오는 경험을 했다. 그때의 여운이 지금까지도 길게 남아있다.
#에필로그
(다음은 묻지도 않았는데 감사의 인사를 하고싶다 하셨다. ^^)
박 : 이 자리를 빌어 제게 코칭을 알려주신 폴정박사님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저의 경우 폴정박사님의 순수한 열정에 매료되어서 코칭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언제나 제가 코치로서의 삶을 살수 있는 정보와 의식을 심어주고 인식할 수 있게 해주시는 분입니다. 앞으로 나를 통해 코칭을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감사한 마음은 더 커질 거예요.
참..이런걸 통한다고 하는 걸까? 내 맘속에 있던 그 이름을 잘도 끄집어 내신다. 그렇지 않아도 다음 인터뷰 주인공으로 이미 폴정박사님을 선정해 두었던 터였다. 그녀 덕에 세번째 [코치人터뷰]를 미리 홍보하게 되었다. 기대하시라~!^^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