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2 17:08
장필화 교수 “여성학 목표는 남녀상생”
이화여대/장필화교수 |
장교수는 “호주제 폐지 등 제도의 변화보다는 여성과 남성이 서로 존중하는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인식 변화를 가져온 것이 여성학의 가장 큰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장교수는 “30년 전엔 여성학이 남녀평등 등 남성중심적 가치관과 질서에 대한 비판과 계도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21세기엔 전 지구가 직면한 위기극복을 위해 요청되는 새로운 가치, 즉 더불어 사는 생태적 시대를 위한 창조적 도전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유, 평등, 정의, 평화, 생명, 보살핌 등 여성주의를 이끌어 온 가치들은 인류와 지구를 살릴 힘”이라고도 했다.
한국여성연구원은 1977년 국내 최초로 이대에 여성학 강좌를 개설하는 데 산파 역할을 했다. 82년 이대 대학원에 여성학과가 생기면서 여성학이 하나의 학문영역으로 자리잡았다. 이곳에서 프로젝트 연구원, 강사 등으로 근무했던 이들은 현재 국내 여성계의 중심으로 자리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 이미경·이경숙·이계경 의원,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박혜란 여성신문 자문위원, 여성학자 오숙희씨 등이 모두 한국여성연구원 출신이다.
장교수는 여성학에 대한 일각의 거부감과 관련, “사법시험 합격자나 공무원의 여성비율이 늘었다는 가시적 성과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장교수는 “여성학은 여성은 물론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갈등, 대립이 아닌 공존과 상생의 학문이어서 앞으로 더욱 폭넓게 발전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대 아시아여성센터 소장도 맡고 있는 장교수는 “앞으로 여성학은 변화된 시대에 부응하는 여성 리더십 개발은 물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힘을 모으는 ‘좋은 동기의 좋은 연구’를 많이 할 것”이라고 여성학의 미래 역할을 설명했다.
〈글 유인경, 사진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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