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4 18:52
어제 참으로 마음 아픈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오후의 소란함이 걷히고 조용해 지던 저녁...온 아파트를 쩌렁쩌렁 울리는 성난 아빠의 목소리와 곧 숨이 넘어갈 듯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징징 거리지 말라고 했지? 뚝! 뚝!! 뚝 해!!!!!!!"
아빠의 반복되는 말은 이것 뿐이었습니다. 가끔 찰싹찰싹 소리도 났습니다. 어른인 제가 듣기에도 너무 무서웠습니다. 말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전해지는 그 에너지가 공포스러웠다고 해야할까요?
그럴 수록 아이의 울음소리는 더 커져만 갔습니다,. 급기야는 기침과 구역질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울음을 멈추지 못합니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입니다.
구석에 몰린 아이는 아빠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가 이런 무서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엄마..엄마를 외치는 것과 우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옆에는 엄마가 말없이 서 있습니다. 아빠의 노여움에 엄마도 어찌할 수가 없었는지.. 아니면 아빠와 같이 오늘은 무슨 작정(?)이라도 한 것인지.. 아이를 돌아봐 주지 않았습니다.
울지 말라면서, 아이를 계속 울리고 있는 너무나 모순되는 상황 앞에서..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가족의 속사정을 다 알지 못하고,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하는 이야기라 할 지라도, 이건 아니다 생각되었습니다.
흔히,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 버릇(?)을 고친다, 아이와 기싸움(?)을 해서 이겨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두번 쯤은 듣고, 또 그렇게 해보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경우 우리 부모들은 그것을 핑계로 아이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는 목적이 아니라 방법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울음을 그치기를 원한다면 아이를 웃게 하세요.
아이가 고집부리지 않기를 원한다면 아이의 마음을 열어주세요.
사랑스러운 아이를 원한다면 아이를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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